비가 내리는 세계 속에서 작은 새싹을 지켜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우주 속에 있는 인물은 떨어지는 빗물을 막아주고, 새싹은 우주를 양분삼아 치유되는 장면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평소 시를 자주 쓰는데, '나의 세계관'이라는 주제를 보고 지금까지 써 온 시들을 오랜만에 정독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공통된 부분을 찾을 수 있었어요. 작은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다 결국 넘어져 버린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상처에 밴드를 붙이며 "괜찮아. 아무렇지 않게 넘겨보지 않을래?"라고 속삭이는,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아이라는 화자가 늘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시를 읽으며 저는 '온전한 나'라는 우주 속에서 현재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지켜 주는 모습이 떠올랐고, 그대로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그림 속 새싹은 아직 도움이 필요한 과거의 나이고, 우주 속 인물은 예쁘게 자라난 현재와 미래의 나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작은 새싹이던 시절을 지나오고, 때로는 쏟아지는 비에 찢어지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마다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지켜주고, 잘 아물어 언젠가 나무가 되어서 다른 새싹들의 비까지도 막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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