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빛 실을 쥔 항해자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퍼즐로 된 길 위에서 조각과 조각을 꿰매, 세계의 숨결을 이으며 세계 저 너머를 향해 나아갑니다.
나의 세계는 하나의 완성된 구조가 아니라, 부서진 조각 사이를 잇는 아주 가느다란 실에서 시작됩니다.
정해진 길이 닦여 있는 곳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조각들이 흩뿌려져 있는 공간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 이해와 오해의 간극, 실패와 성공의 반복, 말하지 못한 마음과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들.
'나'는 이를 발판 삼아 저편을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하늘을 떠다니는 연꽃 문양의 풍등은 누군가의 바람입니다.
그 바람에서 흘러내린 빛은 나에게 닿아 한 올의 실이 되고, 나는 맞지 않는 조각들을 천천히 꿰매며 세계의 길을 잇습니다.
세계는 그렇게, 연결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갖추어 갑니다.
이정표인 나침반은 때로 방향을 가리킵니다.
허리춤에 매단 오방의 끈은 서로 다른 색과 방향을 품은 채, 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붙들어 줍니다.
그러나 공들여 수놓은 길의 끝이 낭떠러지로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조각은 무수히 많죠.
발치에서 조용히 일렁이는 도깨비불은 하나의 답이 아니라 또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비칩니다.
곁에 앉은 고양이는 말없이 그 과정을 지켜봅니다.
서두르지 않는 눈으로, 내가 놓친 틈과 아직 남은 빛을 먼저 바라봅니다.
참가 주제인 "나의 세계관"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이해하는가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과 신념입니다.
나에게 세계는 정해진 답의 대상이 아닌, 연결을 통해 스스로 완성되어 가는 미완의 공간입니다.
이 작품은 그 과정에서 세계와 나 자신을 동시에 형성해 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나는 퍼즐을 꿰매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꿰매고 있습니다.
타인을 동경하며, 그들과 어우러지고 싶어 하며,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세계'를 형성해 갑니다.
나의 세계관은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이자 나의 신념이며, 내가 꿈꾸는 이상이자 상상 속에서 끊임없이 확장되는 공간입니다.
이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풍등은 여전히 하늘을 떠 있고, 빛의 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흩어진 빛을 붙잡고, 세계와 나 자신을 한 땀씩 이어가는 항해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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